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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너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은 스마트 방향 지시기를 생산하는 (주)니어네트웍스, 로봇하드웨어 플랫폼 활용 반려로봇 기업 로보디바인, 3D 비전 활용 부품검사 시스템 기업 (주)비비시스템, 산업용 로봇 티칭 전문기업 (주)아이봇 등 4개 기업이다.
㈜니어네트웍스
▲ ㈜니어네트웍스 이복동 대표가 회사 대표 제품인 키오스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 2015년 설립된 ㈜니어네트웍스는 스마트 방향 지시기 전문업체다. 하드웨어 기반 소프트웨어, 펌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로봇 제작에 필수적인 모터 및 각종 제어,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구 디자인, 설계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하드웨어 전문 회사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성서공단 내에 가공 및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방향지시기는 구동모터, LED전광판, LCD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한 사용자 참여형 방향지시기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LED전광판이 목적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거리를 표시해주고, 상단 LCD디스플레이에 목적지 경로지도 및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방향 표시에 대한 정확도가 타사대비 가장 높으며, 사용자 참여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우 직관적이며 공공 정보와 연동해 실시간 기상정보 및 재난경보, 미아 발생 등의 로컬이벤트 공지가 가능하다. 원격으로 모든 통제가 가능한 A/S체계 등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세종시 호수공원 등 지자체에 대형 1기, 소형 4기 제품이 공급되어 운영되고 있다.
▲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상단 회전형 대형 사이니지 모습 |
이 대표는 “제가 제일 자신 있고, 재미 있고,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회사에서 재미없는 일을 하는 것보다, 많이 어렵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어네트웍스는 창업보육센터 입주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자체 개발이 가능한 원스톱 개발 인프라 확보, 자체 제조 라인 확보, 자체 기획, 디자인, 설계 제작을 통한 키오스크(KIOSK) 제품 라인업 확보, LH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 참여 등 성과를 거뒀다. 매출도 200%나 성장했다. 정규직원 4명을 포함해 6명이 일하고 있다.
▲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소형 스마트 방향 지시기 모습 |
로봇산업진흥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접근성이 좋고, 시험인증센터나 기술지원이 용이한데다 기획부터 개발,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 업을 운영하면서 자금 확보와 기술, 인력확보 등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많은 금전적, 시간적 손실을 부담하고, 개발 완료 후 판매에 대한 인프라 확보 및 인력관리가 창업기업으로서 이겨내기 힘든 부분이었다”며 “아직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핵심기술의 확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이름 니어네트웍스처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직원들부터 골고루 잘 살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직원복지가 가장 좋은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금, 기술,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정부에서 더 많은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얘기했다.
로보디바인
▲ 로보디바인 이상준 대표 |
지난 2017년 설립된 로보디바인은 아이들을 위한 소형 스마트 로봇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 및 제조하는 업체다. 이상준 대표는 “평소 로봇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는 디자인이 가미된 로봇이 없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해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갖고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적처럼 그동안 국내 로봇 개발자들은 로봇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만 관심을 쏟은 나머지 정작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 개발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로보디바인은 코딩과 음악을 결합한 음악 코딩 로봇 ‘뮤보(MUBO)’와 그림 치료와 로봇매개치료를 접목한 심리치료 로봇 ‘마음(Maum)’을 개발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회사의 창업 정신에 맞게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데 크게 신경을 썼다.
이 대표는 “코딩 교육이 논리력, 창의성, 사고력을 길러주는 매우 중요한 교육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음악 코딩 로봇 뮤보를 개발한 이유다. 뮤보는 7개의 관절을 이용해 2족 보행이 가능하며 춤과 노래를 재미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경쟁제품 대비 가장 큰 장점이다. 리모트 앱으로 로봇을 컨트롤하거나 저장한 동작을 불러올 수 있다. 심리치료 로봇 '마음'은 로봇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대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창업 초기를 되돌아봤다. “창업 초기에 시제품 제작을 어떻게 하고 어디에 의뢰할지 막막했는데 로봇산업진흥원의 창업보육센터 시설(가공시설, 로봇 인증 시설 등)을 활용하면서 로봇 개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시제품 완성, 각종 전시회 참가, 협력기업 확보 등 성과를 거뒀다. 지금도 자금 조달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있지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로보디바인 이상준 대표가 음악 코딩 로봇 뮤보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
로보디바인은 내년에 ‘뮤보’를 먼저 출시하고 ‘마음’은 2020년도 초반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뮤보’는 10만원대 중반, ‘마음’은 30~4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뮤보’는 학교 또는 방과후 시장이 목표다. 현재 4명의 직원이 마무리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론 프랑스, 중국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창업한지 얼마 안된 로봇 스타트 업이 글로벌 시장을 바로 공략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소형 스마트 로봇을 개발해 전세계에 공급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시스템
▲ ㈜비비시스템 오종열 대표 |
지난 2015년 설립된 ㈜비비시스템은 Best of Best 시스템이라는 뜻으로 스테레오 비전을 활용한 픽킹 업 시스템(Picking up System)을 개발하는 업체다. 2D/3D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기반의 영상처리 시스템의 개발 및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2D/3D 이미지 프로세싱, 센서 데이터 프로세싱, 3축 직교로봇 제어에 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생산시스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시스템 구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비전시스템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비시스템은 이를 위해 3D비전(3차원 카메라)을 활용해 부품의 좌표를 인식하고 로봇에 전달해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종열 대표는 시골에서 유년 시절이 로봇 기업을 창업하는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밖에서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줘야 할 때가 자주 있었어요. 작은 열매를 따는 일을 주로 했는데 누가 나 대신 열매를 따주면 안될까?라는 상상을 자주 했지요”. 어른이 되면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꿈을 간직한 것이 바로 로봇기업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 ㈜비비시스템의 3D 비전 검사 시스템 |
오 대표는 “생산라인에서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물품의 선별 및 정렬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비비시스템을 창업했다. 지금은 생산라인에서 사람이 선별 및 정렬을 하거나 파츠 피더(Parts Feeder : 진동으로 물품을 이송)를 사용한다. 하지만 파츠 피더를 사용하면 물품의 손상, 소음, 진동, 중량물 이송 등에 문제점이 있다. 오 대표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3D비전(3차원 카메라) 시스템을 로봇에 접목해 물품을 자동으로 선별 및 이송하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시스템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지 2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오 대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로봇 산업계와 기술 교류를 통해 협업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역 로봇산업 관련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기술인력과 자금을 확보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스타트 업에 근무하는 연구 개발 전문인력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실시하는 기술 교육과 각종 프로그램을 스타트 업 근로자나 연구개발 인력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는 로봇이 사람과 소통하며, 협력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소통하면서 협력하는 로봇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로봇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아이봇
▲ ㈜아이봇 김재욱 대표 |
지난 2017년 설립된 ㈜아이봇은 산업용 로봇 티칭 및 프로그래밍, 시스템 제조업체다. 국내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 상위 4개사(ABB코리아, 쿠카코리아, 야스카와, 현대로보틱스)의 프로그래밍 및 티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주변 설비기기의 제작 및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컨베이어, 로봇 베이스, 로봇 툴(Tool), 안전펜스, 디스텍커 등 산업용 로봇을 운용하기 위한 주변 설비기기의 제작 및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재욱 대표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이 자동차 산업 중심에서 전자, 식품, 포장 등 타 분야로 확산되는데 주목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은 자동차 편향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지금은 전자, 식품, 포장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향후 국내 시장이 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 역시 연 1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산업용 로봇 엔지니어로 종사하는 인원이 부족한 현실에 따라 향후 산업용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로봇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로봇산업진흥원이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 로봇산업진흥원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지원했다. 하지만 창업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기술인력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가 사업을 하려는 산업용 로봇 분야는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데 전문성을 갖춘 경력직원들을 채용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학교나 학과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는 현장에서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로봇 프로그램을 공부했다고 해도 현장 공정을 모르면 전혀 접목이 안되기 때문에 입사를 하고도 신입 직원 같은 경우 1년 넘게 교육이 필요하다. 현장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스타트업에게는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아이봇이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 주변 설비 기기를 시운전하고 있다. |
하지만 김 대표는 현재 회사가 자동차를 주력으로 한 프레스, 스폿 용접, 머신 텐딩을 많이 하고 있지만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선두주자인 ABB, 쿠카 등 유럽지역 로봇을 취급 및 운용할 수 있는 업체가 국내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자동화 부품 유통 사업을 하다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향후 자동화 시스템 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산업용 로봇 엔지니어 양성교육 사업에도 진출할 생각이다.